■ 대한민국 5년차 평균 직장인의 현주소

“장 대리 이 업무 빨리 처리해!” “장 대리님 이것 좀 봐주세요!”

회사생활 5년차에 접어든 장성근 대리(31)는 정신없이 바쁘다. 잔뜩 쌓여 있는 업무 외에 여기저기서 그를 찾는 부름과 요청에 화장실 갈 틈도 없다. 겨우 한숨 돌리고 주식창을 띄웠다. 오늘도 하한가다. 답답한 마음에 바람을 쐬러 건물 밖으로 나갔다. 지나가는 아이가 “담배 냄새 난다”면서 코를 움켜쥔다. “하루빨리 담배를 끊던지 해야지.”

자리로 돌아와 앉았더니 배와 가슴사이에 검붉은 구분선이 생긴다. 겨우 세번 ‘출근 도장’ 찍은 철지난 헬스클럽 회원권이 눈에 띄었다. 역시나 ‘작심삼일’. 이번에도 헬스클럽 배만 불렸다.

며칠 전 헤드헌터를 통해 경쟁사로 이직한 이 대리에게 전화가 왔다. 과장을 달고 연봉 1000만원이 붙었다며 속을 긁는다. 간혹 들어오는 이직 제의는 솔깃하지만 경력기술서ㆍ포트폴리오 등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다. 부장 몰래 면접보러 갈 일도 걱정이다. “휴가를 내 말아?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하는 공상도 잠시 “장 대리!”라고 부르는 앙칼진 김 부장 목소리에 마시던 커피를 쏟았다.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라더니. 오늘은 유난히 술 생각이 간절하다.

회사원 106명 대상 설문 조사
남녀 모두 ‘재테크’ 최대 관심
대기업ㆍ중소기업 연봉차 심화
10명중 6명 5년내 이직 고민중

창간 5주년을 맞이한 포커스 신문이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5년차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는 직장생활 5년차에 접어든 회사원 106명(남자 54 여자 52)을 대상으로 최근 2주일에 걸쳐 진행됐다.

남성 직장인의 경우 직위는 ‘대리’(48%)가 절반 가까이 됐다. 이어 ‘사원’(30%) ‘과장’(20%) ‘차장’(2%)이었다. 5년차 직장 여성은 ‘사원’(54%)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리’(31%) ‘과장’(12%) ‘부장’(2%) 순의 직위를 갖고 있었다. 이들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은 단연 ‘재테크’(남성 37% 여성 52%)였다. 이외에도 남성은 ‘경력관리’(32%) ‘연애ㆍ결혼’(22%) ‘건강ㆍ몸만들기’(11%)에 신경쓰고 있었다. 여성은 ‘재테크’ 다음으로 ‘연애ㆍ결혼’(17%) ‘건강ㆍ몸만들기’(15%) ‘경력관리’(10%) 등을 꼽았다.

회사에서 업무적 활용도가 높은 5년 차 회사원들은 운동 공부 등 자기계발이 중요한 시기. 그러나 과중한 업무로 인해 실제 여기에 쏟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 중 운동이나 독서 등에 투자하는 시간이 5시간도 안된다”는 응답은 71%나 됐다. ‘주 10시간 미만’(93%)으로 확대하면 직장인 대부분의 자기계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시간이 되면 파김치가 된다. 가벼운 월급봉투는 일할 맛을 떨어뜨린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은 역시 ‘술’(23%)이다. ‘잠’(19%)을 청하거나 ‘쇼핑’(15%) ‘운동’(12%) 등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남성 직장인은 술→잠→문화생활→운동 여성 직장인은 쇼핑→잠→운동→술 순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달랬다.

이직문제는 5년 차 직장인들이 친구 동료와 만나면 늘상 나오는 이야깃거리다. ‘5년 뒤에도 현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까’란 질문에 ‘계속 있을 것’이란 답은 40%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남성직장인은 연봉(48%)→인간관계(26%)→사내 복지(9%)→집과의 거리(4%) 여성은 연봉(48%)→인간관계(29%)→집과의 거리(8%)→사내 복지(2%) 문제에 처했을 때 회사를 옮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작은 같아도 ‘연봉 나이테’는 계속 벌어진다. 잡코리아의 6583건의 연봉 정보 분석자료에 따르면 경력 1년차 기준으로 대기업의 평균연봉은 2967만원 중소기업은 1962만원으로 1005만원의 차이가 났다. 연봉 격차는 경력 5년차(1224만원) 경력 10년차(1726만원)로 갈수록 벌어졌다.

/문지형기자diable@fnn.co.kr

옮기려면! 대리ㆍ과장일 때 6개월~1년 준비 헤드헌터들 성공적인 이직 위한 조언 전문 헤드헌터들이 보는 이직의 적기는 대리ㆍ과장급 이직을 위한 준비기간은 6개월~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가 전문 헤드헌터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들이 보는 ‘이직의 적기’는 과장급(48%)과 대리급(45%)으로 조사됐다.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기업의 수요도 가장 높은 시기라는 것. 경력 3년 미만 사원급의 이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또 헤드헌터들은 이직 성공률이 낮은 후보자로 ‘경력의 일관성이 없는 후보자’를 꼽았다. 또 이직의 성패는 ‘경력 관리’가 좌우한다고 답했다. 이직 성공률이 낮은 경우로는 ‘경력의 일관성이 없는 후보자’(45%) ‘실무 능력 떨어지는 후보자’(28%) ‘터무니 없이 높은 눈높이를 가진 후보자’(25%) 등이 있었다. 이직 준비기간에 주력할 점은 무엇일까. 단연 ‘경력 관리’(54%)였다. 일명 포트폴리오 관리다. 직무 분야 자격증(22%)이나 외국어 능력(7%)은 그 다음의 문제라는 것. 커리어케어 신현만 대표는 “적성과 경력을 다시 진단한 뒤 회사와 직업을 꼼꼼히 파악해야 이직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최소 6개월의 기간을 잡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지형기자

“걷고 자전거를 타도 뱃살이 안줄어요”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해결 안돼 윗몸 일으키기로 근육량 늘려야 피하지방 연소 한방요법도 효과 유독 배만 심하게 나와 스트레스받는 직장인들이 많다. 복부비만은 대개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결핍 등으로 생긴다. 이는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윤앤송한의원 김용국 원장은 “배가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싶다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뱃살 빼기에 효과적은 운동은 바로 윗몸일으키기. 배에 있는 피하지방이 연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육이 생겨서 배가 들어가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배우 차인표는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윗몸일으키기를 1500번이나 했다고 한다. 휴대폰 광고 ‘보디마스크 편’으로 유명한 모델 유건필도 “윗몸일으키기를 하루 1000번씩 두달만 하면 자신과 같은 복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몸을 비트는 방식으로 윗몸일으키기를 여러 방향으로 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과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식후 30분 정도에 시작하면 좋다. 뚜껍게 쌓인 피하지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한방 다이어트 법도 있다. 지방분해침을 고려할 만하다. 지방층에 침을 놓고 적절한 주파수를 조절해 전기분해를 일으켜 이 부분의 체세포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어 피하지방을 연소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체지방이 많은 부위에 치료를 집중적으로 하게 되면 잘 빠지지 않는 노화된 지방층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남 나비에스한의원 윤정훈 원장은 “특정부위의 체형을 교정하고 체중을 줄여주는 오장테라피도 권한다”며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의 테라피를 통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