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최대 적은'뚱뚱한 뱃살''

 

''정부가 뱃살까지 관리한다고?''

최근 황당하면서도 웃지 못 할 기사를 봤다. 일본 정부가'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다음 달부터 뱃살을 법으로 철저히 관리한다는 거다. 40살에서 74살 건강보험 가입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심장병 등 성인병의 주범인 내장지방 즉 뱃살을 규제한다. 배 둘레가 남자는 85cm 여자는 90cm 이상이면 혈당치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배 둘레가 기준치를 넘지 않아도 비만평가 지표인 즉 BMI가 25 이상이면 역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내장지방증후군으로 판정될 경우 보건소 직원 등이 직접 관리한다고 한다. 만약 검진과 지도를 받지 않으면 해당 건강보험조합이 정부 보조금의 지원을 삭감당하는 등의 벌칙까지 받을 정도로 엄격히 관리된다.

정부가 너무 수선을 떠는 것 아니냐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의 대답은'절대 아니다''이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뱃살에 너그럽다. 뱃살이 뚱뚱할수록 "인덕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한마디로 뱃살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롭고 심각한 것인지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을 깨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선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아주 잘 한 일이다.

뚱뚱한 뱃살 즉 복부비만은 전신비만보다 위험하고 그중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은 피하지방형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복부는 위장 간 비장 췌장 소장 대장 신장 방광 자궁을 담고 있다. 지방이 생기면 남자는 주로 배에 살이 찌고 여자는 하체쪽으로 많이 찌지만 여자도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배에 살이 찐다. 복부비만은 크게 간 소화기계통의 문제로 생기는 상복부형 비만과 자궁과 장의 문제로 생기는 하복부형 비만이 있다. 또 표피는 두껍지 않은데 배가 볼록 나온 경우 피하에 있는 지방은 적지만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있는 내장지방형이라고 불린다. 반면 피하지방형은 배를 잡으면 불룩하게 손에 잡히는 경우로 피하에 지방이 많은 경우다. 만약 내장에 지방이 많으면 혈액에도 지질이 많아져서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준다. 그 결과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뇌출혈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뱃살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뱃살을 빼기위해 한의원을 찾는 여성들 가운데 과거와 달리 피하지방과 더불어 내장지방의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외식과 인스턴트식품 잦은 술자리가 그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인이 이러하기 때문에 뱃살없애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저녁엔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등의 외식과 술자리는 당연히 줄여야 한다. 또 지방과 당분은 뱃살을 찌우기 때문에 지방질이나 당분이 높은 음식은 줄여야 한다. 오래 앉아서 일 하는 사람일수록 배에 살이 더 찌니 오래 앉아 있는 것도 가급적 피하며 걷고 운동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도 쉽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비만전문 한의원을 찾아 뱃살의 주된 요인이 음식이나 생활습관 말고도 간이나 위 비장 혹은 장이나 자궁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건 아닌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어찌보면 지방을 없애는데만 집착하고 있지 정작 그를 통해 얻어야할 건강을 지키는데는 소홀히 하고 있는 주객이 전도된 격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도움말: 나비에스한의원 강남본원 윤정훈 원장